천년고찰 성남 봉국사가 인근 아파트 재건축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아파트 철거에 따른 피해에 이어 이번에는 지하 암반층을 뚫기 위한 발파 공사로 경내 곳곳에서 균열이 일어나고 경기도 유형문화재인 대광명전 훼손도 매일 심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

성난 봉국사 신도들이 어제는 조용한 피켓시위대신 확성기를 들고 봉국사를 출발해 공사현장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습니다.

봉국사 문화재보존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공사가 진행되는 날이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사현장을 찾아 공사 중지를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왔습니다.

INT-김향선/봉국사 문화재보존위원회 총무
(저희들이 (집회를) 올 6월부터 하루도 안 빠지고 계속하고 있는데도 시정이 전혀 안돼요. 그러 두산 측에서는 아예 들은 척도 안하니까 큰소리를 내 외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강행된 공사에 경기도 유형문화재 101호 대광명전 균열이 점점 확대되는 등 신행환경 침해 뿐 아니라 봉국사 전각 안전과 주민의 생활권 침해가 막대하다는 겁니다.

또 5층에서 15층으로 증축돼 건설 중인 아파트 높이는 봉국사 일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정면으로 근거리에 위치해 소음공해로 주민과 마찰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INT-혜일스님/봉국사 주지
(지금 훼손이 아니라 파괴가 일어나다시피 많은 부분이 훼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기서 발파를  암석층을 깨기 위해서 발파를 하고 있는데 정말 너무 강도높이 해서 매일매일 문화재가 부서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시행업체 두산은 봉국사 문화재보존위원회의 목소리에 묵묵부답으로 공사를 속행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문화유산보존팀과 성남시청 등 관계기관들도 봉국사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봉국사 문화재보존위원회는 해결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집회가 열린 어제 서울 창동성당에서 열린 김근태 5주기 추모미사에는 참석하면서 성남시 주인인 시민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있다며 조속하게 봉국사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BTN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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