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불교문화재 11점 회수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도난 불교문화재를 은닉한 전 사립박물관 관장과 이를 알선하려고 한 전 박물관 국장 등 2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도난 불교문화재를 구입 후 전시와 연구, 조사 없이 20여년 이상 은닉해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오다 채무 문제로 처분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전 사립박물관 관장은 완주 위봉사 관음보살입상 등 1989년부터 1993년 사이 전국 6개 사찰에서 도난당했던 불교문화재 11점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회수된 불교문화재는 조선 중기부터 후기에 제작된 것들로, 위봉사 보살상 2구와 대흥사 삼존불 3구는 시대와 규모, 작품성 등을 볼 때 국가지정 보물 상신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SYNC> 최선일/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그런데 복장물이 다 없어지면서 역사적인 흔적이 없어졌기 때문에 나머지는 지방문화재급으로 낮춰질 수 있는데, 대흥사 것과 완주 위봉사 북암에 조성됐던 것은 충분히 지금 (국가지정보물로)지정 가능하고요.)

다른 6구의 불상 역시 시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가능할 정도의 유물로, 조선후기 불교조각의 양식 특징과 조각승 계보 연구에 매우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문화재 사범들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사망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교묘한 수법도 사용했습니다.

<SYNC> 정연호/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1팀장
(91년부터 96년경 사망한 문화재매매업자로부터 도난된 것인지 모르고 1억7500만원에 구입한 것이라고 선의취득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흥사 삼존불에 제작시기와 소유사찰 등이 기재된 복장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허가 건축물 창고 등에 장기간 은닉해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SYNC> 정연호/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1팀장
(은닉죄로 기소될 경우 형사소송법에 따라서 피해사찰들에게 돌아갈 예정이고요, 만약 불기소될 경우 대가를 전 사립박물관장에게 지불하고 민사소송 절차에 따라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피해사찰측에서.)

이와 관련 조계종은 “성보가 장물로 거래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조속히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예경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문화재 장물 취득과 은닉 혐의 공소시효를 없애도록 법을 개정하고, 문화재 구입 시 출처확인을 의무화하는 법을 제정하며, 문화재 이력제도를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BTN뉴스 남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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