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스님들이 행진을 하기 시작합니다.

파사현정,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는 현수막 뒤로 손에 연등을 든 채 걷습니다.

선두에 선 차량 위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형 촛불 모형이 있습니다.

조계사 앞 우정국로를 지나 광화문으로 접어들자 드디어 촛불에 불이 밝혀집니다.

차량 위에서 한 스님이 정법의 북을 쳐서 시방세계를 깨우치고, 스님들은 시민들과 함께 행진하며 헌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칩니다.

송광사 서울포교당인 법련사를 지나 박근혜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로 향하자 시민들이 일제히 길을 터주며 환영과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경찰 저지선 앞에 도착하자 행진이 멈추고 스님들과 경찰들이 마주보며 대치합니다.

그러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실천위원인 혜찬스님이 경찰들에게 길을 터 줄 것을 요구합니다.

<SYNC> 혜찬스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실천위원
(여러분들은 민중의 경찰이 되기 위해 지금 복무를 하고 있는 겁니다. 범죄자를 숨겨주는 경찰이 되지 말아 주십시오. 이 길을 열어주십시오. 우리는 범죄자를 잡으러 온 겁니다.)

스님들의 요구에 경찰은 묵묵부답.

한동안의 대치 끝에 다시 대열은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동국대와 중앙승가대, 합천 해인사, 대구 동화사 등 전국에서 온 스님 100여명이 현수막 뒤로 연등을 든 채 시민들과 함께 합니다.

수도권에 첫눈이 내린 지난 26일 추위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스님들의 열기를 막지 못합니다.

<SYNC>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
(스님들이 드시는 이 연등의 불빛이 그나마 박근혜 대통령의 일말의 양심을 일깨워서 오늘이라도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연등을 들고 계십니다.)   

수행에만 전념하던 스님들이 산중을 나서 중생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던 시민들도 스님들과 함께 광화문을 더욱 환하게 밝힙니다.

<SYNC>황준영/ 천안시
(오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광화문의 빛을 더 밝게 하는데 보태기 위해서 참가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애국심이 남아 있다면 국민을 위해서 즉각 퇴진하는 게 마지막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님들은 반야심경을 독송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말고 국민들을 위해 퇴진하기를 기원했습니다.

BTN뉴스 남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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