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강풍으로 제주와 남부지역에 큰 피해를 초래한 18호 태풍 ‘차바’가 해안 사찰이 아닌 양산 통도사에 예상 밖의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사계절 포토 존으로 통도사를 대표하는 구름다리가 통째로 유실되고 20여 미터 아래 월영교 난간도 떠내려가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던 개산대재 행사도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부산지사 제봉득 기자가 보도합니다.

어제 오전 부산지역을 강타한 18호 태풍 차바에 통도사 곳곳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새벽부터 오전까지 제주에서 부산 경남지역으로 북상한 18호 태풍 ‘차바’는 3시간 동안 부산 경남지역에 300미리 집중 폭우를 쏟아부었습니다.
차바가 몰고 온 폭우로 통도사 경내를 가로질러 흐르던 강이 범람하면서 사시사철 포토 존으로 통도사를 상징하던 구름다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INT> 진응스님 / 통도사 교무국장
(통도사 작은 구름다리인 일성교가 (어제) 11시 무렵에 떠내려가고, 차량이 이동하는 월영교 다리의 난간이 떠내려간 상태이고 수령 100년 이상 된 소나무들이 많이 쓰러진 그런 상태입니다.)

20여 미터 아래 차량이 통행하던 ‘월영교’는 난간과 바닥 덮개들이 유실돼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수령 100년 이상 된 소나무들도 태풍 차바의 강한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고, 강이 범람하면서 토사와 부유물이 경내로 몰려들어와 경내는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던 개산대재도 행사 대부분이 취소됐습니다.

통도사 개산대재를 알리는 대형 괘불이운과 각종 문화축제를 비롯해 외부 일정 일체가 취소되고,  법요식 등 실내 일정으로 주요일정만 진행될 예정입니다.

통도사에 비해 부산 경남지역 해안사찰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해안사찰 용궁사는 높은 파도에 떠내려 온 쓰레기가 경내에 쌓였지만 곧바로 제거했으며 기장 해광사, 장안사 등 해안사찰과 인근 전통사찰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진에 이어 태풍으로 2차 피해를 우려했던 불국사를 비롯해 경주지역 사찰도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비바람을 몰고 오며 또 한 번 자연 앞에 인간의 무력함을 확인하게 한 태풍 차바
늦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에 전국 사찰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BTN뉴스 제봉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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