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의원 최초 5선 의원‥초발심 잊지 않고 실천

정각회 의원 중 연임 5선은 최초입니다. 그동안 의정활동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떻게 닿아있습니까.

-불자 의원 중 5선이 최초라는 것은 오늘 처음 들어 알게 됐습니다.  16대 보궐선거로 여의도에 발을 들여놓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벌써 5선이 됐습니다. 여기까지 오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오늘의 이 위치까지 오게 된 것은 경전에 보면 초발심을 갖추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초선 때나 지금이나 지역엘 가면 똑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5선의 국회의원이 되고 국회 부의장도 하고 했으니까 많이 달라졌겠거니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일을 해내는 역량이 달라졌겠지요. 우리 지역 주민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대해주니까 불자 중에 최초의 5선 의원이 되고 지역에서도 연임 5선이 처음으로 된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름대로 초발심을 잊지 않고 실천하는 가운데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야당 수적 우세 앞세운 탓‥여야 협치의 정치해야

20대 국회 정기 국회가 시작부터 실망감을 주고 있습니다. 19대에서 국회 부의장도 역임하셨는데, 지금의 국회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  16년 만에 여소야대. 또 3당 체제가 됐습니다. 지난 19대 때 국회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까 20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여야 모두가 협치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국민과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개원하자 말자 그런 약속은 간곳이 없고,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양상으로 흘러왔습니다.

특히 지난 8월 임시국회 때는 야당이 수적인 우세를 앞세워서 단독으로 의안을 처리하고, 심지어 추경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 일방적으로 회의를 취소하는 등의 일들이 벌어지면서 여야 갈등이 증폭되어 왔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지난 9월 1일 국회본회의장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역대 보기 힘든 다소 편향된 발언을 함으로 해서 여당의 감정을 건드렸습니다.

결국 그동안 쌓였던 것이 폭발하고 파행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정세균 의장이 바로 사태를 충분히 파악하고 의사봉을 부의장에게 넘겨서 발등의 불인 추경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런 모습은 앞으로 국회가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같은 정치인으로서 정세균 의장의 빠른 사태수습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정세균 의장을 중심으로 여야가 협치의 정치를 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고 봅니다.

정기국회 때 새누리당의 모습이 여당이 아닌 야당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 결국 협치의 정치가 이뤄지면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는데, 약속과 협치가 이뤄지지 않다보니까 국민들 눈에는 야당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삼아 그런 모습은 없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세비 10% 매월 기부‥장기기증 서약도
기부문화 확산 위해 ‘나눔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 발의

평소 나눔활동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나눔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을 발의했습니다. 의원님에게 나눔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년 시절에 형편이 어려워서 학교 진학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럴 때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학업을 마칠 수 있었고,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늘 마음의 빚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되고 난 뒤, 18대 국회 초부터 세비의 약 10%를 지역 복지시설에 쌀을 기증해 오고 있습니다.

또, 기부단체인 아너소사이어티의 회원이기도 합니다. 여의도 정치인 중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매 기마다 한 두명 있습니다. 저도 그 중 한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장기기증과 각막기증도 서약했고, 가족에게도 공개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기부문화가 많이 발전을 했지만, 기부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에 비하면 겨우 걸음마 수준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나누고, 이런 사회가 확산될 때 우리 사회는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행정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나눔을 통해서 그늘진 곳, 이런 곳을 살펴보는 문화가 확산되도록 하기 위해서 ‘나눔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게 됐습니다.

울산, 고용지원특별지역 지정‥추경 예산안 편성
산업별 구조조정 시급‥민관 협력해야

정치권 화두는 민생입니다. 더군다나 지역구가 울산이고,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했었던 전통적인 산업이 있던 곳입니다. 많이 어려운데 돌파구가 있습니까.

- 조선 , 해운업 불황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우선 고용지원 특별지역으로 지정을 하고, 지난 추경에서 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지금 현재 상태로선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 걸맞게끔 각 산업분야가 구조조정을 빨리해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구조조정으로 퇴직하는 분들에 대한 배려는 관계 당국과 회사가 힘을 합쳐서 그분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민관이 힘을 합치면 이 어려움도 극복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정각회, 불자의원 한마음으로 이타행 실천이 성장 동력
30여개 불교계 규제법안 20대 국회 해소 기대

국회 정각회 고문을 맡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정각회가 비약적인 양적, 질적 성장을 해왔는데, 성장 동력은 무엇이었다고 보싶니까.

- 정각회가 발족한지 33주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초대 권익현 회장님의 경우는 불교 확산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고, 제가 회장을 할 때는 불교계 가장 숙원 사업이었던 10.27법난법을 개정을 했습니다. 또 국회 부의장으로 있을 때는 국회 정각선원이 규모가 작고 협소해서 이전을 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불자들이 한마음이 되어서 이타행을 실천해 왔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마음들이 정치에도 확산되어서 국회 파행이라던가 국민 지탄 받는 정치가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정각회가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받는데 큰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국회 상임위로 법제사법위원회를 맡고 계십니다. 30여개의 법률에 규제를 받고 있는 종교는 불교 뿐입니다. 시급한 불교계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 10.29법난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관 건립이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또 그동안 사실 우리나라 문화재의 80~90%가 불교 문화재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고, 토지에 대한 이용에 제한이 많았습니다. 또, 사찰의 소재지가 거의 다 산속에 있습니다. 증축이나 활용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시내 인근에 있는 사찰들은 녹지지역에 있어서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주호영 정각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불교계 인맥과 불교 현안에 밝습니다. 주호영 회장과 함께 이런 문제들을 풀어 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30여개 규제 법안 중 상당수를 이번에 해결하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전국 불자에 추석인사

- 풍성한 수확의 계절 한가위가 내일입니다. 일가 친척, 가족, 이웃들과 정을 듭뿍 나누는 명절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한번쯤 돌아보는 그런 추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둥근 보름달처럼 여러분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하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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