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사찰에서 즐기는 연꽃 향연

밤에도 식지 않는 한여름 더위를 절에서 또 다른 방법으로 식히는 불자와 시민들도 있습니다. 서울 도심 봉원사가 연꽃축제를 열어 시민과 사진 애호가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시민들은 흥겨운 음악회로 무위 속에 시원한 여름밤을 보냈습니다. 하경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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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태고종의 총본산인 서울 신촌 봉원사 대웅전 앞마당이 연꽃으로 가득합니다.

사진 애호가들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연꽃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도, 외국인 관광객들도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INT> 정금미(62)/서울 홍은동
(매년 연꽃 축제를 왔는데요. 올해도 역시 사진 찍기 좋게 구도를 잘해주셨어요. 올해 다른 곳은 연꽃이 상태가 안 좋아요. 여기는 날씨가 가물었는데도 연꽃을 이렇게 잘 가꿔주셔서 사진찍는 사람으로서 많이 감사하죠. 도심 속에서 멀지 않는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초청해서 올수 있는 것은 아마 주지 스님께서 사진을 하신 분이셔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봉원사는 지난 토요일 경내 삼천불전 앞에 특설무대를 마련하고, 제14회 서울연꽃문화축제를 개최했습니다.

봉원사 주지 선암스님은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봉원사에서 연꽃과 같은 청정한 희망을 꿈꾸길 서원했습니다.

<SYNC> 선암스님/봉원사 주지
(이러한 의미가 담겨있는 연꽃을 서울시민들에게 공양하는 마음으로 작은 축제의 자리를 마련하였으니, 즐겁게 감상하시고 맑고 깨끗한 희망을 꿈꾸는 자리가 되길 서원합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도 무더위를 식혀줄 축제의 장을 마련한 봉은사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SYNC> 문석진/서대문구청장
((사찰 종교행사의 한계를 넘어) 서대문구민의 화합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축제로 자리잡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나라와 사회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항상 청량제의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

서울연꽃문화축제는 한구미술대전 심사위원인 박채성 선생의 연꽃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산사음악회가 이어졌습니다.

경내에선 연꽃 페이스페인팅과 케리커쳐 체험, 연꽃 팬시우드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렸습다.

앞서 봉원사는 수월관음도를 비롯한 영산회상도와 삼국시대의 삼존불 등 보물급 문화재들의 친견법회도 가졌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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