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아제 바라아제>, <원효> 등으로 한국 문학계 거장의 반열에 오른 한승원 작가의 딸이자 불자로 잘 알려진 작가 한강 씨가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한강 작가에게 최고의 영애를 안겨준 작품은 2007년 발표한 소설 ‘채식주의자’인데요. 국내 문학계는 물론 불교계에도 큰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버지이자 선배인 작가 한승원 씨는 “딸이 이미 자신을 뛰어넘었다”는 말로 축하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아버지 한승원 씨를 통해 한강 씨와 작품을 살펴봅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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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작가 한강 씨가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는 영애를 안았습니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16일 밤, 영국 런던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올해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발펴하고 시상했습니다.

1969년 영국 부커사가 제정한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런던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을 맡아 지난해 1월 영국에서 ‘더 베지테리언’으로 출간돼 문학계와 언론으로부터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습니다.

작가 한강 아버지이자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사람의 맨발>등으로 불교를 소설에 옮겨 온 한승원 작가는 “딸이 진작 나를 뛰어넘었다”는 말로 딸의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INT-한승원/소설가
(채식주의자에서 볼 수 있듯이 내 세대의 내가 쓴 소설은 신화적이고 전설적인 면이 있다면 한강 작가의 소설은 현대적인 신화를 창조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작가 한강 씨는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문학과 사회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해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작가로 정신적인 선배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강 씨는 연등회에서 영감을 얻은 <붉은 꽃 이야기>, <아기부처> 등 아버지처럼 불교적 가치관과 소재를 작품에 담아왔습니다.

INT-한승원/소설가
(아버지가 열심히 분투하듯이 소설을 쓰는 유형의 작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어떻게 힘들게 소설을 쓰는가를 몸으로 체득한 작가이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좋은 소설을 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책 속에 묻혀 살았다는 한강 씨를 비롯해 아버지와 삼남매 모두가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작가 집안이지만 오히려 조심스러워 특별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는 한승원 작가는 수상작 <채식주의자>에 대해 앞으로 더 기대를 하는 작품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버지와 딸이 국내 최고 소설문학상인 이상문학상을 수상한데 이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 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20대 출가를 꿈꿨을 정도로 인간과 삶에 끊임없는 질문을 쏟아내는 그녀의 작품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독자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BTN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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