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가슴 따뜻한 지역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다발성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으며 가족마저 뿔뿔이 흩어져 오직 부처님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황원찬 불자 소식을 BTN불교TV 특별생방송 보시를 통해 소개해 드린 적 있는데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황원찬 씨에게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갔다고 합니다. 부산경남지사 조현제기자입니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던 황원찬불자의 집이 오늘은 시끌벅적합니다.
BTN불교TV 보시 방송을 보고 도움을 약속했던 통영 보현사 주지 묵원스님이 사단법인 나누우리봉사단, 통영 거사림회, 마야회까지 지역 재가불자들을 대거 이끌고 방송 이후 다시 황원찬 불자를 찾았습니다.
마야회 여성불자들이 집안 곳곳에 손대지 못한 묵은 때를 닦아내고, 설거지, 냉장고정리, 밀린 빨래를 시작합니다.
(남을 돕는다는 자체가 마음이 굉장히 좋습니다. 아직까지 부족한 게 많으니까 뭘 더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힘이 닿는데 까지 해 보겠습니다.)
거사림회는 황 씨의 발이 돼주는 휠체어가 비에 젖지 않도록 지붕작업과 함께 방 앞까지 휠체어를 타고 올 수 있도록 마당을 매끈하게 포장하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우리 회원들도 엄청 기뻐하고 마야회원들도 많이 동참해서 회장으로서 말할 수 없이 좋습니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좋 은일 있으면 달려가고
특히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목욕탕 나들이에 황 씨는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더 특별해 보입니다.
목욕을 하지 못해 욕창까지 생겨 힘들어했던 황원찬 씨는 거사림회 도움으로 목욕을 마치고 행복한 미소를 보였습니다.
(목욕을) (2년 만에 하니까 기분이 최고 좋고요. 진짜 날아갈 것 같습니다.)
다발성경화증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황원찬 불자는 몸의 병보다 외로움이 더 큰 고통이었다며 반가운 손님들의 방문에 명절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조그마한 정성들만 모여도 저렇게 소외된 이웃이게 우리는 쉽게 그분에게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이제 저분은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바로 우리주변에 이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외된 이웃을 찾아 부처님 자비를 실천하고 있는 불자들의 선행에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참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BTN뉴스 조현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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