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한암스님이 온 몸으로 상원사를 지켜낸 일화는 유명한데요, 한암스님은 선과 교를 겸비한 스승이었을 뿐 아니라 시대와 당당히 맞선 선각자였습니다. 한암스님의 치열했던 삶을 소설로 승화시킨 남지심 작가를 남동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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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초대 종정이자 역사상 유례없이 네 차례나 종정에 올랐던 한암스님.

원적에 든 지 65주기가 되는 해, 한암스님이 밀리언셀러인 〈우담바라〉를 쓴 남지심 작가의 손으로 환생했습니다.

소설 〈한암〉은 한암스님이 서울 봉은사 조실 자리를 내놓고 강원도 오대산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내 차라리 천고의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춘삼월 말 잘하는 앵무새가 되지 않겠다’며 오대산으로 들어간 한암스님은 후학들을 양성하는데 매진합니다. 

INT-남지심/ 소설가
(그러면서도 그 분은 바깥세상, 특히 불교계에 대해서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을 가졌다고 봐요. 선승이라서 혼자 고고하고 독야청청한 자세로 사신 게 아니라.)

소설 속에는 수제자인 탄허스님이 출가하기 전 한암스님과 주고받은 서간 등이 실려있는데, 남지심 작가는 이를 통해 스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킵니다.

권력자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한암스님의 당찬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주변인들의 눈으로 한암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INT-남지심/ 소설가
(한암스님은 일제와 당당히 맞서서, 한분의 스님이 일본인들이 펼치려고 하는 간악한 술수에 맞서서 당당하게 맞대결을 했다 그럴까, 그런 면에 주안점을 뒀어요.)

스님이라면 반드시 참선과 경전공부, 염불과 의식을 집전할 수 있어야 하며, 가람을 수호해야한다는 ‘승가오칙’을 강조하며 근현대 한국불교사의 정신적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는 한암스님.

INT-남지심/ 소설가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우리 불교를 지키고 승단을 지켜주셨던 한암스님을 독자들이 다시 한 번 그분의 위대한 삶을 접해봤으면 좋겠어요. 특히 스님들이. 그래서 자신의 몫이 무엇인지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렵고 혼탁한 시대에 치열한 수행을 통해 선과 교를 겸비하면서 한국불교의 초석을 놓았던 한암스님의 삶은 후학들의 장군죽비가 되고 있습니다. 

BTN뉴스 남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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