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5월 18일은 국가공휴일로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첫 해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 제정은 1963년 불교계 청원을 시작으로 십여 년 노력 끝에 1975년 1월15일 당시 정부 대변인 이원경 문공부장관의 담화문을 통해  발표됐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공휴일로 제정된 1975년부터 제등행렬 참가인원이 대폭 증가했으며 이듬해에는 제등행렬 장소를 동국대에서 여의도광장으로 옮겨 조계사까지 행진하는 등 국민적인 축제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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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5월 18일, 경찰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조계사로 이어지던 제등행렬을 가로막고 무자비하게 최루탄을 난사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해당일 공덕동 로터리에서 학원자주화 투쟁 중 경찰 구타로 사망한 강경대군 노제가 진행됐고 노제를 마친 4000여 군중이 해산하지 않고 제등행렬 앞에서 극렬시위를 벌여 최루탄을 투척하게 됐다는 게 당시 서울 시경의 입장이었습니다. 

불교계는 즉각 ‘제등행렬 경찰폭력사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 규탄에 나서 대통령 공개사과와 치안본부장, 서울 시경국장 파면 등을 요구했습니다.

사건 발생 5일이 지난 23일 서울시경은 이재열 서울 영등포 경찰서장을 경고조치하고, 현장을 지휘한 이장환 경감을 직위해제 했으며 김원환 국장이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책임자 문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불교계 공동대책위는 이틀 뒤인 25일 조계사에서 ‘불교탄압 규탄 및 폭력정권 퇴진 범불교도 대회’를 열었고 중앙승가대 학인스님들은 27일 단식농성을 시작해 다음달 1일 규탄집회 등으로 대통령 공개 사과까지 요구하는 등 대정부 규탄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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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5월 31일 불교를 비롯한 국내 6대 종교 지도자들이 환경윤리 종교인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6대 종교 지도자들이 한국종교인 평화회의 주최로 환경윤리 종교인 선언대회를 열고 환경보전을 위한 환경윤리 선언문을 채택한 겁니다.

선언문에는 물질 보다 정신적 풍요를 소중히 여기는 삶을 추구하고, 인간중심사고에서 벗어나 자연과의 조화, 특정지역에 한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범세계적 사고 전환, 현 세대 뿐 아니라 후손의 삶도 고려하기 등 4대 원칙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선언문은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의현스님과 김수환 추기경, KCRP 회장 김몽은 신부, 오익제 성균관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홍파스님 등 21명의 종교계 지도자들이 서명했습니다.

1997년 5월 14일 대한불교 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이 분단 이후 최초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남북 공동 발원문을 봉독했습니다.

이 발원문은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스님과 조선불교도 연맹 박태호 위원장이 합의해 성사된 것으로,

발원문에는 민족의 자활을 실현하고 전쟁을 반대하며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이루려는 겨레의 염원에 부처님의 원력이 내려지길 기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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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시 보는 불교 그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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