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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8. 3대 비구니 참선도량 대원사..앉은 자리가 선방

수덕사 견성암, 가지산 석남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비구니 3대 참선도량인 지리산 대원사 동국제일선원. 대원사 선원에서 안거 한 철나지 않으면 선객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행가풍이 엄하다고 합니다. 세납 94세의 선원장 성우스님은 좋은 선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앉은 곳이 선방이라고 강조합니다. 기획보도 여덟 번째 오늘은 비구니 스님의 수행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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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간의 을미년 동안거를 20여일 남긴 지난달 30일.

백두대간의 끝자락 지리산에 위치한 3대 비구니 참선도량 중 하나인 대원사 동국제일선원은 비구니 수좌들의 깨달음을 향한 열기로 가득합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대원사 다층석탑을 바라보며 비구니 수좌들은 새벽 3시 50분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4차례 입선과 방선을 반복합니다.

입선에 들어선 사리전은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고요한 적정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성우스님/대원사 선원장
(결제하는 날 오늘 매듭을 짓는 것처럼 시작을 해서 3달 동안 열심히 하라는 것이고, 해제를 하고 나면 마쳤다는 생각을 하지 마라. 왜냐하면 마음을 깨쳤어야 마친 것이지 해제가 없는 것입니다. 어떤 장소에서 공부를 하던지 자기가 끌고 다니는 주인을 찾는 것이니까 장소도 따로 없습니다.)

1943년 18살 나이에 출가하기 위해 일엽스님을 찾아갔다가 부모님 허락을 맡고 오라는 말에 발길을 돌려, 2년 후 법일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습니다.

만공스님과 적음스님에게 가르침을 받기도 했던 성우스님은 찾아간 기자에게 대뜸 어떻게 왔느냐는 선문답을 던집니다.

그러면서 앉은 자리가 선방이라며 장소에 연연하지 말라고 본래진면목을 찾는 공부에 매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성우스님/대원사 선원장
(선방이 따로 좋은 곳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한테 있는 겁니다. 자기 방에 앉았더라도 공부만 잘하면 선방이 되는 것이고, 차에 앉으면 차가 선방되고, 변소에 가면 변소가 선방이 되고. 공부하는 사람이 가면 그 사람 앉은 곳이 선방입니다. 그런데 공부 않는 사람은 선방에 앉았어도 선방이 아니죠.)

신라 진흥왕 9년 연기대사에 의해 창건된 방장산 대원사는 임진왜란과 1919년, 1948년 여순발란 사건 당시 진압군에 의해 전소되는 등 세 차례 화마를 겪은 이후 1955년 비구니 법일스님이 중창했습니다.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라 58과를 봉안해 조성한 다층석탑만 남아 있던 대원사에 제일 먼저 사리전을 짓고 선원을 연 이래 대원사 선원은 수덕사 견성암과 가지산 석남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비구니 참선도량으로 불립니다.

묘명스님/대원사 주지
((법일스님은)탑 바로 옆에 사리전을 세워서 도인들이 깨알 같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원력으로 수행도량으로 삼으시려고 사리전을 제일 먼저 중창하셨죠. 성철스님도 출가하시기 전에 여기서 수행을 하시고, 견처를 얻어신 후에 해인사로 가셨다는 말도 있습니다.)

중창불사에서 선원을 제일 먼저 지을 만큼 공부를 중하게 여기고, 신도들의 시은을 엄하게 생각했던 법일스님의 철학은 청빈과 원력, 기도의 가풍으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묘명스님/대원사 주지
(시은을 아끼시는 것으로 유명하셨습니다. 근검절약. 시은을 많이 쓰면 도에 장애가 있고, 도에 손해를 본다. 또, 원력은 도력을 능가한다. 이런 취지로 아끼고 근검절약하시면서 오로지 수행하는데 목적을 두셨습니다.)

선원 외호 뿐 아니라 비구니 사찰로선 처음으로 템플스테이를 개설하고 소박한 사찰음식으로 초심을 벗어나지 않는 대원사는 산 중의 산이란 방장산의 이름만큼 비구니 선원의 거대한 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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