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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종단, 줄잇는 朴-文 공식지지선언국민 아울러야 할 스님들 왜 이러나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간 팽팽한 신경전에서부터 정책대결까지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20일은 말하자면 전쟁이다. 국민들도 자신들의 지지자를 향해 응원을 보내기도 하고 반대측 후보의 공격에 동승하기도 한다.

선거가 끝나도 치열한 선거전의 들뜬 열병은 후유증을 낳는다. 이런 선거전에 국민을 아우르고 아름답게 새 지도자를 뽑을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해야할 인천의 사표인 스님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공식선언이 잇따라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직자의 종교편향 사건 때마다 정교분리 원칙을 어기고 있다며 비판해 오던 불교계가 특정 대선 후보를 향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모순이란 지적이다.

한국불교여래종 종정 석인왕 스님과 대한불교종정협의회 이사장 석지산 스님, 대한불교열반종 종정 석해곡 스님 등 27개 종단 종정 및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범불교 지도자 스님들이 지난 29일 오전 11시 30분 여의도 새누리당사 4층 기자실에서 박근혜 대통령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불교계 27개 종단 종정 및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범불교 지도자 스님들이 지난 29일 새누리당사 4층 기자실에서 박근혜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범불교지도자 스님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민족전통문화를 수호하고 보전 계승할 적임자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밖에 없다”고 지지이유를 밝혔다.

범불교 지도자 스님들은 또 “지혜와 포용력을 갖춘 준비된 여성대통령 후보로서 상생과 원융화합의 국민대통합을 실현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국민들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용기와 희망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따뜻하고 친근한 국가지도자인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27일에는 태고종 총무부원장 청봉스님, 덕운ㆍ대운ㆍ원묵ㆍ지족스님 등 원로의원 스님 4명과 신촌 봉원사 주지 일운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부ㆍ국장 스님 등 30여명과 전국신도회 간부 20여명은 태고종 전국보국회 회원스님 3백 여명과 전국신도회(회장 유윤선) 간부 5,600여명이 서명한 지지선언을 들고 새누리당사를 찾아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사실상 종단의 특정 후보 지지선언이다.

또, 지난 22일에는 대한불교종단총연합회의장 의륜(불탑사)스님을 비롯하여 만주(만주사), 법천(법천선원)스님 등 50여명은 민주통합당 당사를 방문하고, (사)대한불교종단총연합회 스님 150여명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조계종 역시 지난 10월 새누리당 선대위 불교본부를 발족하면서 지도법사에 위촉된 포교원 전법단장 계성스님에 대해 시민단체의 공직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무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아 박근혜 후보 지지를 사실상 묵인하고 있는 인상이다.

앞으로 20일후면 대한민국의 새 지도자가 선출된다. 그날 이후 치열한 선거전으로 인해 또 다른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종교 지도자는 유권자인 국민들을, 불자들을 아울러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갈등으로 상처 받은 국민들을 위로하고 화합과 치유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 종교지도자다.

그런 종교 지도자가 갈등을 조장해선 안된다. 하지만 국민을 아울러야 할 종교 지도자가 오히려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스스로 갈등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경목 기자

하경목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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