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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총림 방장 원명스님 동안거 법어"인욕으로 갑옷 삼고 정진으로 노를 삼으라"

“한가할 때는 걷고 곤할 때는 눕기도 하니 참으로 현묘한 뜻이요
주리면 밥을 먹고추우면 옷을 껴입는 것이 격외의 기틀이라네
이것을 버리고서 특별히 명백한 뜻을 구하려 한다면
따뜻한 햇볕을 쬐고 있으면서 새삼 아침의 햇살을 찾는 어리석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원명스님이 동안거 결제를 앞두고 “인욕으로 갑옷을 삼고 정진으로 노를 삼아서 어떤 장애가 닥쳐와도 물러섬이 없어야 한다”며 입방을 앞둔 수좌들을 격려했다.

원명스님은 결제 법어를 통해 “공부는 정견이 똑바로 서야 제대로 들어갑니다. 그렇지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려하고 모래위에 집을 지으려는 것처럼 힘만 허비하게 될 뿐”이라며 “올바른 선지식의 가르침을 의지하고 투철한 믿음을 일으켜 용맹하게 나아가야 당부했다.

원명스님은 또, “그리고 수행을 한다는 것은 근본실체를 깨달아 일체 중생을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보살정신에 있다는 것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라며 “인욕으로 갑옷을 삼고 정진으로 노를 삼아서 어떤 장애가 닥쳐와도 물러섬이 없어야 한다”며 용맹정진을 당부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원명스님 임진년 동안거 결제 법어

觀是何人心何物 관시하인심하물 인가
本來這個不須尋 본래저개불수심 이라
百花落盡春無盡 백화낙진춘무진 이요
山自高兮水自流 산자고혜수자류 로다


관한다고 하지만 누가 관하는 것이며, 마음이라고 하지만 어떤 물건인가?
본래 이것은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로다.
보라. 온갖 꽃들이 모두 떨어졌다 해서 세월이 끝나는 법이 없으며
산은 본래부터 높이 솟아 있는 것이 산의 본 모습이고 물은 본래부터 흘러가는 것이 물의 성질이로다.


한 생각을 미혹하게 되면 생사에 끌려가게 되고 한 생각을 돌이키면 거기에서 벗어나기도 하는 신묘한 물건을 모두들 지니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물건이기에 그러합니까? 찾으려하면 할수록 더욱 멀어지고 무심해지면 바로 눈앞에 나타나 있습니다. 공부는 정견이 똑바로 서야 제대로 들어갑니다. 그렇지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려하고 모래위에 집을 지으려는 것처럼 힘만 허비하게 될 뿐입니다.

올바른 선지식의 가르침을 의지하고 투철한 믿음을 일으켜 용맹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무상하기 이를 데 없지만 반드시 그 속에 영원한 것이 있으니 온갖 번뇌와 고통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신심과 원력으로 밀고 나가면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지 않는 도리를 깨달게 될 것입니다. 역대조사가 그렇게 해서 생사를 벗어났듯이 지금 나도 그렇게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지녀야 합니다.

그리고 수행을 한다는 것은 근본실체를 깨달아 일체 중생을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보살정신에 있다는 것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고인이 말하기를-부처님이 그저 보리수 아래에 앉아 있기만 했다면 영원히 정각을 성취할 수 없었을 것이요, 높은 금강좌에만 앉아 있는 부처는 참 부처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대자비심을 일으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깊은 물과 같이 되어야 합니다. 많은 중생들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큰 배가 있어도 물이 깊지 않으면 띄울 수가 없습니다. 수행자의 마음은 이렇듯 대자비로 깊어져야 합니다.

한 중생도 의지하지 않는 중생이 없게 해야 합니다. 한없는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입으로만 말해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이 다생 겁을 할절신체 하는 인욕을 이겨낸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인욕으로 갑옷을 삼고 정진으로 노를 삼아서 어떤 장애가 닥쳐와도 물러섬이 없어야 합니다. 다시 용맹심으로 밑바닥까지 사무쳐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閑行困臥眞玄旨 한행곤와진현지 요
飢食寒衣格外機 기식한의격외기 라
捨此更求端的意 사차갱구단적의 하면
當陽何別覓朝暉 당양하별멱조휘 리라


한가할 때는 걷고 곤할 때는 눕기도 하니 참으로 현묘한 뜻이요
주리면 밥을 먹고추우면 옷을 껴입는 것이 격외의 기틀이라네
이것을 버리고서 특별히 명백한 뜻을 구하려 한다면
따뜻한 햇볕을 쬐고 있으면서 새삼 아침의 햇살을 찾는 어리석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경목 기자

하경목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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