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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스님 보림도량‥천장사길 도로명 되살렸다천장사, 고요동1길→천장사길 100 변경

한국불교의 중흥조인 경허스님의 보림도량으로 유서 깊은 충남 서산 천장사의 도로명 주소가 ‘천장사길 100’으로 변경됐다.

천장사 주지 허정스님은 24일 “천장사의 도로명 주소가 ‘서산시 고북면 고요동 1길 93-98’에서 ‘천장사길 100’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서산 천장사의 도로명 주소가 '고요동1길'에서 '천장사길 100'으로 변경됐다.

조계종은 지난해 정부의 새도로명 주소사업에 반발하며 제187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도로명주소 시행에 대한 중앙종회 결의안’을 상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종회결의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두 번의 이월에 걸쳐 제189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철회됐다.

조계종의 중앙종무기관의 이같은 안일한 대처에도 불구하고 지방의 한 말사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잃어버릴 뻔 했던 도로명이 되살아났다. 중앙종무기관이 ‘실효성 없다’는 결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충남 서산 천장사는 서산 고북면 연암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조계종 제7교구본사 수덕사의 말사다. 한국불교 중흥조인 경허스님의 오도보림한 도량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수월ㆍ혜월ㆍ만공스님이 출가한 유서깊은 도량이기도 하다.

정부의 새도로명 주소사업 시행 전 천장사의 주소는 ‘서산시 고북면 장요리 1번지’였다. 이후 ‘서산시 고북면 고요동 1길 93-98’로 새도로명 주소로 바뀌었지만, 주지 허정스님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천장사길 100’으로 변경됐다.

행정안전부는 새도로명 주소사업에서 도로명의 부여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했다고 밝히면서도, 실제로는 도로명부여에서 탁상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비판을 받아왔다.


△허정스님.
천장사 주지 허정스님은 이런 점을 감안해 천장사의 역사성과 상정성을 근거로 서산시에 지속적인 도로명 변경을 요구해 결국 ‘천장사길’을 살려냈다.

허정스님은 “이전 도로명주소는 제가 천장사 주지로 임명되어 오기 전에 이미 결정 된 일이었습니다. 새로 바뀐 천장사의 주소가 기존의 주소보다 길고, 외우기 어렵고, 번거로울 뿐만아니라 ‘1번지’의 상징성이 사라졌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천장사 주소를 변경해 달라는 청원서를 서산시에 발송했습니다. 처음에 서산시에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지속적으로 공문을 보내고 여러 차례의 전화 통화, 그리고 서산시청에 방문하는 노력을 통하여 드디어 ‘서산시 고북면 천장사길 100’으로 천장사의 주소가 변경되었습니다. 천년역사의 천장사에 ‘천장사’라는 절 이름이 들어가는 주소를 갖게 된 것입니다”면서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또 허정스님은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도로명주소에 절 이름이 들어가지 않고 외우기 어려운 도로명 주소를 갖고 있는 사찰이 많을 것”이라며 “이번에 천장사의 사례를 참고하시어 모든 사찰들이 사찰명이 들어가는 주소로 변경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하경목 기자

하경목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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