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유’를 뜻하는 ‘힐링’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보화로 인해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변화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지만,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자살률을 비롯해 학교폭력, 연일 불거지는 ‘묻지마’ 범죄 등으로 사회가 병들어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마음치유 전문가들이 연달아 한국을 찾는다. 만연한 자살, 학교폭력, 묻지마 범죄로 병들어가고 있는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마티외 리카르 스님 내한 포스터.

리카르 스님, 봉은사ㆍ봉인사 등서 강연

프랑스 국적인 마티외 리카르 스님은 11월 2일 12시 서울 사간동 법련사에서 방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7시 서울 봉은사에서 ‘마음을 훈련시켜 두뇌를 변화시키라’ 특강을 갖는다. 3일과 4일에는 경기도 남양주 봉인사에서 티베트 전통수행법과 닝마파의 예비수행법을 주제로 명상워크숍을 진행한다. 5일과 6일에는 산사순례도 계획돼 있다.

스님의 방한에 맞춰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는 사진전이 열린다.

리카르 스님의 방한에는 티베트 불교 닝마파 법왕이자 달라이라마의 스승이었던 딜고켄체 린포체의 후계자인 랍잠 린포체가 함께한다.

리카르 스님은 “마음수련은 대립적인 두 개의 심적 요소가 동시에 일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우리는 사랑에서 증오로 옮겨 갈 수 있지만 동일한 사람이나 대상을 향해 그를 해하려는 마음과 위하려는 마음을 동시에 품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마티외 리카르와 랍잠 린포체 초청준비위원회’ cafe.naver.com/shechenkorea

MBSR 존 카밧진, 5~7일 워크숍ㆍ10일 대중특강

세계적인 심신의학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는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완화’(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MBSR)프로그램 창시자인 존 카밧진 박사(메사추세츠 의대 명예교수)는 11월5일부터 7일까지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워크숍을 진행한다. 5~6일 참가비는 60만원, 7일 하루 코스는 25만원이며 전체 참가비는 80만원이다.

녹녹치 않은 가격에 망설여진다면 공개특강을 노려볼 만하다. 대중을 위한 공개특강은 10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법당에서 진행된다. 대한불교진흥원과 한국심신치유학회가 공동 주최해 무료로 진행된다. 한국MBSR연구소(소장 안희영) cafe.daum.net/mbsrkorea

위말라람시 스님, 팔리경전 기초 명상법 소개

위말라람시 스님은 상좌부계통의 주석서를 배제하고 팔리경전에 기초해 명상을 가르치며, 현대 미국에서 담마 수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한해 호두마을에서 2차에 걸쳐 14일씩 명상을 지도했고, 중앙승가대학에도 강연을 하기도 했다.

금년에는 11월 3일부터 경기도 용인 법륜사에서 2차례 10일간 특별 수행을 지도한다. 선착순 30명을 대상으로 3일부터 12일, 17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다. 참가비는 50만원. 위말라람시 고요한 지혜통찰 명상(TWIM_KOREA) 모임 cafe.daum.net/twimkorea

프랑스 플럼빌지지를 중심으로 명상프로그램을 널리 확산시킨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도 내년 5월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최동진 기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마티외 리카르 스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알려진 마키외 리카르 스님. 마티외 리카르 스님(66)은 승려이자 세포유전공학자, 달라이라마의 불어 통역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사진가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파스퇴르연구소에서 세포유전공학 박사 딴 뒤 27살 때 돌연 히말라야로 날아가 출가했다. 40여 년간 히말라야에서 명상한 그는 1972년 이후 네팔 세첸사원에 거주하며 위대한 스승들을 만났다. 달라이라마의 스승이자 티베트 불교의 법왕인 딜고켄체 린포체를 시봉했다. 그가 네팔 산속의 외딴 산장에서 아버지를 만나 불교와 서양 철학,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에 대해 폭넓은 나눈 대화를 엮은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승려와 철학자>다.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 제일의 지성인 모임인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철학자이자 언론인이다. 이 책은 전 세계 23개국 언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이밖에도 베트남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자란 저명한 천체물리학자 트린 주안 투안과 함께한 대화록 <손바닥 안의 우주>를 통해서 ‘불교와 과학’의 소통을 꾀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 별명으로 더욱 유명하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마음과 삶 연구소’가 그의 머리에 256개의 센서를 부착하고 기능성자기공명장치로 촬영한 결과, 긍정적 감정과 관련된 뇌영역에서 이제껏 조사한 사람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한다. ‘불교’에서 마음치유법 찾은 존 카밧진 △MBSR 창시자인 존 카밧진 박사. 존 카밧진 박사는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 명예교수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마음챙김’(MBSR) 창시자이자 ‘마음챙김을 위한 센터’(CFMㆍ미국MBSR본부) 창립대표다. 1979년부터 MBSR을 통해 만성 통증이나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스트레스 감소를 시도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2만여 명의 환자가 참가하는 등 세계적으로 임상연구가 가장 많은 심신의학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며, 전 세계적으로 약 720여 개의 병원 및 센터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카밧진 박사는 60년대부터 명상, 요가 등을 수련했지만, 1974년 숭산스님을 만나 공부한 인연을 갖고 있다. 보스턴 근교 케임브리지선원에서 선(禪)을 지도하기도 했다. MBSR 프로그램은 ‘마음챙김’을 통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으로, 자각의 증진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명상과 요가를 활용하는 심신수련법이다. 온전히 깨어 알아차림으로 인해 가장 깊숙한 자신의 내면세계를 성찰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대처능력을 키우는 측면에서 불교 수행과 괘를 같이한다. 마음챙김과 MBSR과 관련한 수많은 임상논문은 물론 <마음챙김과 자기치유>(Full Catastrophe Living),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Wherever You Go There You Are) 등 명상관련 서적을 내기도 했다. 미국서 ‘담마수카’ 운영하는 위말라람시 스님 △팔리경전에 기초한 수행법을 전파하고 있는 위말라람시 스님. 위말라람시 스님은 철저히 팔리경전에 따른 수행을 강조한다. 현재 미국에서 담마수카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 년 중 대부분을 유럽ㆍ동남아시아 등으로 수행지도를 다닌다. 1974년 10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위빠사나로 처음 명상을 시작했으며, 1986년 태국에서 출가했다. 1988년 미얀마 양곤의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8개월 간 하루 22시간 수행을 했으며, 미얀마 혁명 때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가 1990년 다시 미얀마로 돌아가 2년 동안 하루 18시간 동안 걷기명상과 앉기명상을 했다. 이후 스리랑카계열 테라와다 사원에 초대받았을 때 만난 스님들에 의해 자신이 공부했던 많은 것들이 원전이 아닌 팔리문헌에 대한 주석서라는 것을 알았고, 이때부터 그는 주석서를 배제하고 원전을 갖고 수행하기 시작했다. 원전을 통해 명상을 하면서 이전 보다 더 깊어지고 빨리 수행이 진척되는 것을 깨달았고, 원전에 기술된 형태로 명상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나빠나사띠 숫따-호흡에 대한 사띠와 사마디 명상 수행안내>를 출간했고, 1998년부터 미국에서 ‘담마수카 상가’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명상센터와 국제불교대학(Anathanpindika's University)을 건립 중이다.

최동진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