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경주캠퍼스) 김영종 총장

김영종 총장은 2011년 3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총장으로 취임하여 곧 취임 1년을 앞에 두고 있다. 2011년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밑바탕을 만든 해였다면 올해는 그 사업들을 본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 해를 계획하고 있다.

김총장은 취임 직후, 지방 분교라는 특징 때문에 교수와 학생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우려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마인드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공부를 떳떳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국가의 정책 사업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방 캠퍼스로 서울의 좋은 대학들을 제치고 선정되기란 쉽지 않았죠. 그렇지만 도전했고, 성공했습니다. 성공하자 자신감도 붙었고 그 다음부터는 우리 학교를 졸업한 교수, 기업인, 연예인들을 발굴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김총장은 취임식 당시 축하화환으로 들어왔던 난을 경매에 붙여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준 일화로도 유명하다.

△  BTN불교TV의 '전무송의 나의 삶 나의 불교'에 출연한 김영조 총장.  노동법을 공부하면서 결국 복지는 불교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 그는 부처님법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국제화 시대에 발 맞춰 학생들의 취업 지도를 하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취업하자.’는 모토로 학생들이 국내에만 취업하려는 성향을 바꾸기 위해 외국계 교수와 학생들을 유치하고, 국내 학생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2+2 복수 학위제를 도입하여 국내에서 2년, 해외에서 2년, 모든 학점을 이수하면 2개의 졸업장을 받게 된다. 총장으로 취임한지 1년 만에 얻어낸 성과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진도다.

지난여름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계절이었다. 의대, 한의대 학생들과 함께 다람살라로 의료봉사를 떠나 달라이라마를 친견한 것이다.

“달라이라마 존자께서 학교의 ‘티벳장경연구소’에 20만 불의 연구기금을 기부해 주셨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에 부처님의 신진사리를 5알 주셨습니다. 저는 존자님께 선센타를 지어 신진사리를 모시고 불교를 더 발전시키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을 위해 지난 11월 4일에 선센타 설립을 위한 기금 법회를 통해 13억 정도의 기금을 마련했고요. 현재까지 약 20억의 기금이 확보되었습니다. 내년 4월까지 기금을 마련해보고 확신이 서면 기공식을 하려고 합니다.”

김총장과 불교의 인연은 어머니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머니는 초파일이 되면 항상 쌀을 가지고 절에 올랐다고 한다. 어릴 적 에는 항상 소리 내어 기도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부처님은 전지전능한 분이신가 보다.‘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인연은 대학교 4학년 시절, 책을 싸 들고 암자에 오르면서부터이다.

“대학 1, 2학년 때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그때는 장학금도 잘 주고 해서 술 퍼마시면서 한량처럼 살았죠. 그런데 3학년 쯤 되니까 ‘인생이 우찌되겠노!’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행정고시 준비를 했고 1차에 합격했죠. 1차 합격 후 또 놀고 있는데 친구가 조금 있음 영장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군대 가기 전 뭔가는 이뤄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절로 들어갔어요. 73년, 대학교 4학년 때 2차까지 붙었죠.”

행정고시를 선택한 것은 큰형님의 역할이 컸다. 공무원이었던 큰형님이 공부하던 책, ‘행정학’을 보니 ‘행정학’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는 학문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첫 발령지였던 부산시청에서 노동부, 수출지원 행정까지 공직자로 중요한 자리를 오고 갔던 그는 한 강의를 계기로 교육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서울시립대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와서 2, 3개 정도 강의를 했는데 재미있더라고요. 그러던 중, 동국대학교에서 교수 제의가 들어왔어요. 아내와 상의를 했는데 아내는 계속 공무원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동국대 총장님이 직접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봐라고 제의했습니다. 추천서에 도장을 찍어준 교수들한테도 너무 고맙고..해서 감사한 마음에 전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자의 길로 들어서 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총장이 되기 까기 ‘일체유심조’의 자세로 한 길을 걸어온 묵직한 김영종 총장. 그는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의 길이 더 궁금한 2012년의 주목할 인물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소외된 지역의 의료봉사와 힐링센터, 선센타, 템플스테이를 연계한 불교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지방 분교라는 약점을 딛고 세계화 맞춤 인재를 양성하고, 한국 불교 교육의 산실이 될 수 있기, 동국대학교의 2012년을 기대해본다.

BTN 이진경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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