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의 수행자 모습을 몸소 보여주었던 원공당 정무대종사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 제2교구본사 용주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원로의원 밀운, 진제, 고산, 월서, 혜승, 법흥, 혜정, 종하, 정관, 암도스님을 비롯해 총무원장 자승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호계원장 법등스님과 교구본사 주지스님 등 1500여 사부대중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무대종사는 1931년 전북 군산에서 출생, 1958년 군산 은적사에서 전강스님을 은사로 수행자의 길로 들어섰다. 스님은 한결같이 일상에서의 수행을 강조하셨으며, 용주사와 석남사에 한글 부모은중경탑을 건립하는 등 효사상을 고취하는데 많은 열정을 기울였다.

대학생 수련회를 만들고 대구 정법거사림회, 한국관음회, 세무대학불교학생회, 경찰대학불교학생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많은 단체의 지도법사로 활동하며 포교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정무스님은 웬만한 추위에는 방에 불을 넣지 않았고, 버스와 지하철로 법문을 다니면서 삼보정재를 아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했다. 항상 수행자의 본분을 강조하여 평생 방 청소와 빨래를 남에게 미루지 않는 생활을 실천했다.

정무스님은 2011년 9월 29일 “내가 이 세상에 인연 따라 왔다가 바르고 정직하게 열심히 살다 간다. 도솔천 내원궁에서 우리 거기서 만나자”는 임종게를 남기고, 법랍 54년 세수 81세로 원적에 들었다.

△원로의원 진제스님이 종정 도림 법전스님의 법어를 대독했다.

정무 대종사의 영결식에서 조계종 종정 도림 법전스님은 법어(원로의원 진제스님 대독)를 통해 “본분으로 임운자재하시니 모든 장애에 걸림 없이 오고 갈 것이며 부름이 있는 곳에는 그 모습을 나투어 은현자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기 일경을 통해 종사의 일점영명은 재재처처에서 나툴 것입니다”라며 대종사의 행장을 추모했다.

원로회의 의장 종산스님은 영결사(원로회의 부의장 밀운스님 대독)를 통해 “평생 청빈의 삶을 이어오며 공부에 전념하셨던 대종사께서는 또한 그렇게 살아오셨기에 삶과 죽음도 이미 초월하여 생사에 자유로운 대자유인이셨다”면서 정무 대종사를 회고하며, “대중은 이제 더 이상 대종사의 그 가르침을 들을 길 없게 되어 슬프고 애달프겠지만, 대종사의 빈자리를 슬퍼하는 대신 대종사께서 일러주신 그 가르침을 받들어 조사 희롱에 놀아나지 않도록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여 기필코 나그네 세상 즐겁게 살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정무스님의 가르침을 소중히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파리 행사 중 부고를 전해들은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2일 급히 귀국해 영결식에서 분향하고 정무 대종사를 추도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정무 큰스님은 교와 선을 겸비한 큰 스승이지만, 큰스님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신도교육과 포교를 통한 대중교화를 위해 힘쓰신 일”이라며 큰스님의 포교원력을 강조했다. 또한 “정무 큰스님은 언제나 검소하고 청빈한 생활을 하셨고, 항상 탁마하기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아직 이 땅에는 스님의 감로법문을 청하는 중생들로 가득하니, 석남사 주련에 쓰신 글처럼 ‘서운산 아래 금광루에서 부처님 광명 다시 빛내기’위해 빛으로 돌아오소서”라며 추도했다.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은 조사를 통해 “아직 큰스님의 따스하고 온화한 미소가 그대로 남아있어 도솔천 내원궁에 계실 스님의 법향이 벌써 그립다”며 “이제 어느 곳에서 노사에게 현묘한 도리를 물어보고 낮은 문답으로 오묘한 요결을 두르려 보겠습니까?”라며 추모했다.

용주사 주지 정호스님은 문중을 대표해 “사형스님과 함께 인도 성지순례를 약속했는데, 이렇게 가시니 안타깝습니다. 사형스님은 항상 ‘중도’와 ‘조화’를 강조하셨습니다. 이번 문안인사 때 전혀 아픈 곳 없다며 일일이 손을 잡으시고는 편안히 원적에 드셨습니다. 저희 후배들에게 좋은 열반상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도대표 심경스님은 “저희 문도는 은사스님께서 평소 말씀하셨던 효 실천과 수행정진에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며 영결식장에 참석한 사부대중께 인사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정무 대종사의 법구는 인로왕번을 앞세우고 부모은중경탑과 경내를 요잡 후 생전 주석처인 안성 석남사 연화대로 이운됐으며, 이곳에서 다비의식을 진행했다.

정무스님의 초재는 10월 5일(음 9월 5일)이며, 49재는 11월 16일(음 10월 21일) 안성 석남사에서 거행된다.

△문도대표 심경스님이 정무 대종사 영정에 차를 올리고 있다.

원공당 정무대종사 수행연보 1931년 4월 19일(음)  전북 군산시 임피면 축산리에서 출생 1958년 1월 15일 군산 은적사에서 전강선사를 계사(은사)로 사미계 수지 1965년 3월 15일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선사를 계사로 보살계 구족계 수지 1963년 4월 15일(음) 김제 흥복사에서 전강선사를 조실로 3하안거 성만 1966년 4월 15일(음) 대구 동화사에서 효봉선사를 조실로 3하안거 성만 1987년 10월15일(음) 속리산 복천암에서 3하안거 성만 1968년 10월 15일  영주 포교당 주지 1970년  8월 10일  제 2교구 3대 중앙종회 의원 1971년 10월 22일  제 2교구 본사  용주사 주지 1974년  9월.       제 2교구 4대 중앙종회 의원 1978년  9월.       제 2교구 5대 중앙종회 의원 1980년  4월.       제 2교구 6대 중앙종회 의원 1981년  3월  7일   중앙종회 선거관리위원 1993년  4월  1일   대구 법왕사 회주 1983년  6월  3일   제 2교구 여주 신륵사 주지 1999년  7월  1일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추진위원 2000년 11월       제 2교구 안성 석남사 주지 2007년  3월       제 2교구 안성 석남사 주지 2007년  4월      조계종 원로의원 추대 2008년 10월  대종사 법계 품수 1982년  4월  8일  세불회, 경불회  지도법사 1982년  4월 25일  대불련 경기도 총재 1982년  8월 31일  수원 교도소 독지방문 위원 1982년 10월  5일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위원 1983년  4월  1일  세계불교 대법회 지도위원 1986년  5월 30일  여주 경찰서 경승법사 1986년 12월 12일  범민족 올림픽 추진위원 1987년  5월 11일  용인 경찰대학 경승법사 1993년  4월  7일  용인 경찰서 경승법사

하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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