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은 7일 정부와의 대화 차단을 공식 해제했다. 이에 따라 전통사찰의 국고예산 집행 및 신규신청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예산집행, 신청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종단은 국고예산 집행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통해 재정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실장 정만스님

기획실장 정만스님은 “대정부 및 여당 관계자와의 접촉 금지 지침은 사찰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정부 및 여당 관계자와 접촉시 승가의 본분과 위의, 그리고 종단의 위상에 어긋남이 없도록 지침을 시달할 예정”이라며 “국고예산 집행 및 신청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질 계획이지만, 국고예산을 지원받는 사찰에서는 재정집행 투명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며, 종단은 집행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통해 재정투명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더불어 종단은 국가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예산의 편성, 집행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검토하여, 우리 종단 주도의 예산 편성 및 집행, 점검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행방안에 대해서 “변호사와 감사를 충원하여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활성화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정만스님은 말했다. 

정만스님은 또 “교부세의 확보를 위해 승가의 위의를 훼손하거나 종단의 위상을 저해하는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지침을 시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족문화 수호 활동에 대한 종단적 과제에 대해서는 각종 규제 법령에 대한 개정 작업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만스님은 “종단은 그동안 스님들의 수행과 생활공간이며,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의 역할을 수행해 온 사찰이 국가에 의해 제정된 각종 법령에 의해 규제받고 있는 불합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각종 규제법령에 대한 개정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전통사찰법 ▷문화재보호법 등 문화재 관련 법령 ▷자연공원법 시행령 ▷기타 국토해양부 등 각종 규제법령 개정 등을 들었다.
 
또, 정만스님은 전통문화 보전 대책으로 “불교문화를 포함하여 민족 전통문화의 보존, 육성, 활용에 대한 정책을 생산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며, 국가의 문화유산 보호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개선방안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전통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장기적 비전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단 5대 결사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정만스님은 “불교적 가르침을 사회화하고 국민적 감동을 되살리는 것이야 말로 불교가 안고 있는 시대적 과제이자 범종단적 과제”라며 “결사를 전담하며 집중적으로 추진할 결사 전담 기구를 6월에 발족할 예정이고, 종단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활동을 결사로 결집해 결사의 집중적인 추진과 폭넓은 확산을 이뤄내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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