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방장 원명스님이 20일 10시 30분쯤 조계종 총무원을 예고없이 방문해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면담했다. 면담 시간은 10분 정도였다.

노천문도회 성파스님과 후임 주지로 추천된 원산스님도 함께 배석하면서 오늘 면담의 성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산스님은 “방장스님과 성파스님이 산중의 뜻을 보이신 것”이라며 “방장스님은 총림 전체를 대표하고, 성파스님은 노천문도의 어른이시지 않느냐”고 했다.

또 스님은 “(총림을)통솔하고 관리, 감독하는 방장스님의 뜻에 수긍 안하고 일방적으로 (산중총회) 개최하는 것은 법리에 어긋난다. 총림해제를 위한 총회는 있을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며 “총무원장 스님은 산중이 잘 화합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산중총회의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옥동자를 생산하기 위해 선 산고를 겪어야 한다. 통도사가 잘 되려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또, 스님은 “정우스님은 4년 임기동안 임무수행을 잘 하셨고, 영배스님은 아직 나이도 있고 기회도 있으니 여유를 가져달라”며 “(나는 오래전부터)통도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원력을 세웠었고, 방장스님도 그런 뜻을 알고 후원해왔다. 갑자기 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노천문도회의 한 스님은 “방장스님의 총무원장 스님 면담은 기사로 봤다”며 “황당하고 의아하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방장스님이 주지를 추천했지 않냐”며 “기다리는 모습이 필요하지 (직접 찾아간 것은)대중적인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종무소는 ‘영축총림 통도사 산중총회소집 요구 대중’ 명의로 산중총회 참석을 독려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종무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산중총회를 소집 요구한 대중은 물론 종정기관인 종무소를 조폭이라 칭하며 산중총회 개최를 다양한 방법(실명도 밝히지 못하는 사문서, 문자 메시지 등)으로 방해하고 무산시키려고 획책하는 것은 승가대중이길 이미 포기하고 그 본연의 모습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산중에 이견이 존재하는 총림의 현안 문제를 전체 대중의 지혜를 모으는 산중총회를 통해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종무소는 “산중총회는 승가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최고 권위의 회의”라며 “산중총회 소집요구 대중 뜻이 왜곡되어지지 않고 전체대중의 참석으로 산중총회가 성료되어 한국불교 최고 수행도량 영축총림 통도사가 올곧이 자리하는데 끝까지 함께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하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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