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의 하안거 수행기간에 맞춰 재가불자들이 각자 선택한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는 매뉴얼이 마련됐다. 또 이 매뉴얼에 따라 전국 12개 사찰에서 재가 안거를 실시한다. 이번 하안거는 17일 시작해 100일 동안 진행된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이하 대중결사, 의장 만초스님)는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찻집 ‘나무’에서 간담회를 열어 재가 안거 수행 매뉴얼을 발표했다. 이 매뉴얼에 따라 재가 안거를 실시하는 사찰은 해남 미황사, 거제 금강사 등 대중결사 회원 사찰이다.<아래 표>

매뉴얼이 담긴 소책자 <재가 안거 수행록>에 따르면, 재가 안거 수행은 삼귀의-

수행 장소는 꼭 사찰이 아니어도 된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가정이나 직장 등 어느 곳이든 무방하다. 그러나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시행해야 하며, <재가 안거 수행록>의 점검표를 꼭 작성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주지스님 등 수행지도자의 점검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대중결사는 “일상생활에서 불자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수행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되었다”며 “재가신도들도 부처님의 제자임을 자각하고, 자신의 깨달음과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실천하는 운동”이라고 밝혔다.

대중결사는 향후 조계종 포교원과 협의를 거쳐 포교원 명의의 재가 안거 인증서를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중결사 의장 만초스님은 “우리 불교계에서 수행은 스님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서가 지배적이었다”면서 “재가자들의 수행을 통해 스님과 불자들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되는 정서를 만드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또다른 목표”라고 말했다.

       재가안거 수행 프로그램 운영사찰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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