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정우스님)가 오는 5월 24일 오후 2시 통도사 설법전에서 산중총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주지 선출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게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통도사 종무소측은 29일 오전 종무회의를 열어 산중총회 소집을 결의하고 소속 말사에 소집공고문을 발송했다.

주지 정우스님은 29일 종무회의에서 "산중총회는 임회 개최를 위한  것이고, 임회에서 대중의 공의에 의해 또는 대중의 납득에 의해 원만하게 주지가 선출된다면  산중총회는 자동으로 취소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중총회 소집 안건은 '총림 해제'에 관한 것으로 차기 주지 선출 과정에서 방장스님이 보인 독단적인 행보가 원인이 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55차 임회에서 소위원회가 차기 주지 후보를 추천했으나, 방장 원명스님은 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면서 부처님오신날 이후 임회를 통해 주지선출을 결정하겠다고 폐회를 선언했다.

방장스님이 자리를 떠난 이후 대중들에게 자리를 지켜달라고 말한 주지 정우스님은 "방장스님의 의견을 따르는 주지가 되려 했으나, 대중들의 산중총회 소집요구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신상발언을 한바 있다. 

총림법에서는 총림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유가 발생했을 경우 산중총회의 결의에 따라 총림 해제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음달로 예정돼 있는 임회에서 원만한 주지 선출이 불가능할 경우 통도사가 겪을 큰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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