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녀, 소리의 울림을 찾아
-BTN 예술공감 울림 MC 맡아
30년 마당놀이의 긴 여정을 마친 마당놀이 대표배우 김성녀가 BTN의 새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브라운관을 찾았다. 바로, BTN불교TV의 'BTN 예술공간 울림'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한국전통음악이 가진 우수성과 중요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배우 김성녀는 우리들에게 마당놀이 배우로 친근하다. 명절 때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마당놀이에서 3년 동안 윤문식과 함께 주연 배우로 마당놀이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마당놀이 배우로 잘 알려져 있지만 김성녀씨는 사실 오랜 세월 연극무대와 함께 한 연극인이다.
△ 출처 : 뉴시스
여성국극 배우인 어머니 고(故) 박옥진의 뱃속에서부터 연극무대에 오른 소위 요즘 말로 '모태배우'인 김성녀는 어머니와 함께 4세 때 연극무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60년 가까이 무대에 섰다.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로 불리며 30년 동안 단독 배역을 맡아 왔으며 지난 1월 30년을 함께 해 온 '마당놀이 대표 3인방' 배우 윤문식, 김종엽과 함께 고별무대를 갖고 30년 마당놀이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악인'으로의 행로도 이채롭다. 35세 늦은 나이에 국악공부를 시작하여 성균관대 객원 교수를 거쳐 중앙대 국악과 전임교수가 되었고 현재는 중앙대 국악교육대학원장 겸 국악 대학장을 맡고 있다. 학생이라고 하기엔 늦은 나이에 국악공부를 시작했지만 그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한 채찍질을 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중앙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녀는 지난해, BTN불교TV가 개국 15주년을 맞아 중앙아트센터에서 연 '우리소리 불교음약대향연'에 직접 가르치는 제자들과 함께 출연하여 제자들과의 끈끈한 정을 보여줬다. 공연이 끝난 후, 제자들과 서로 수고했다는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니 평소 제자들과의 관계도 엄마처럼, 언니처럼 다정함을 엿볼 수 있었다.
BTN 예술공간 울림은 김성녀가 진행하고 작곡가 박범훈 중앙대 前총장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여 매주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인물을 초대해 그들의 예술 세계를 만나고 공연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한 달에 1회, 출연자와 함께 사찰을 찾아 불교 예술을 이야기하고 전통 예술의 맥을 짚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고정 패널로 출연하였던 박범훈 총장은 이제 교육문화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고정 패널로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문화예술분야에서의 불교계 대표라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는 박범훈 前총장의 좋은 소식에 서운한 마음은 금세 사라지고 뿌듯해진다.
'BTN 예술공감 울림'의 류건욱 담당PD는 "우리소리가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건욱PD는 BTN의 인기프로그램 '소찬휘의 풍경' 1,2시즌을 연출했었으며 음악과 무대에 관련한 베테랑이다.
장구 하나로 세계와 호흡하는 국악인 김덕수가 프로그램의 첫 손님으로 초대되어 신명나는 장구 연주와 사물놀이=김덕수의 공식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삶의 여정을 풀어냈다. 무용하는 아내와 힙합가수인 아들 수파사이즈. 사물놀이 장단처럼 흥미로운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한 우리 시대 대표 소리꾼 장사익씨가 2회 초대손님으로 스튜디오에 초대되어 애절한 소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취미로 뜨개질을 한다는 김성녀. 하지만 그 솜씨는 과히 전문가 수준이다. 첫번째 사진에 입고 있는 코트도 김성녀씨가 직접 뜬 코트로 기성품과의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연극인으로, 마당놀이 배우로, 교수님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 온 김성녀의 MC로써의 활동도 기대해본다. BTN 예술공감 울림은 매주 월요일 저녁 9시 50분에 방송된다.
BTN 이진경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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