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약탈됐다가 100여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북관대첩비가 서울 경복궁 안에 복제돼 세워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어제 오후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 앞뜰에서 북관대첩비 복제비 제막식을 거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제 북관대첩비는 빼앗겼다가 다시 되찾은 또 다른 역사로 인해 여타의 전승비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됐다”며 “그동안 북관대첩비 환수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북관대첩비 반환운동을 주도했던 한일불교복지협회장 초산스님도 “북관대첩비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며 “이 비에는 외적을 물리쳤던 국난극복의 역사가 서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정문부 장군이 왜군을 물리친 공로를 기려 1709년 함경북도 길주에 세워진 전승비로 1905년 러일전쟁 때 일본군에 의해 강탈됐다가 불교계가 중심이 된 반환운동 끝에 올해 3월1일 북한 개성으로 인도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23일 북관대첩비를 길주의 본래 자리에 다시 세웠습니다. 한편 어제 제막식 후에는 국립고궁박물관 대강당에서 북관대첩비 관련 학술강연회가 열려 북관대첩비 반환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했습니다.

BTN불교TV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